우호오

이글루스 잠깐 떠난지도 1년.
입사한지도 1년.

1년동안 평탄하지만 그리 평탄하지만도 않은 삶을 산 것 같다.

1. 매일매일 지루했던 삶에 활기와 숨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생겼다.
사실 엄청 고민고민하고 지금도 고민고민중인 사람이지만. 좋다.
정말정말 좋다.
그냥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2. 직장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99.999%
이 곳에서 더 오래 있을 수록 나한테 이득이 될 것 같지 않다.
왜 내가 소속없이 일을 해야하며, 내가 한 업적(뭔가 대단한거 같지만 딱히 단어가 안떠오름)을 전혀 인정해 주지도 않고,
그냥 넌 말단직원 이라는 취급을 받고 일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난 간호사로 병원에 일하려고 그 직장에 들어간 것인데 왜 내가 이것저것 다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행사가 있을 땐 사진도 잘 찍어야되고, 스터디 환자들 전화로 상담해줘야되고,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직접 환자한테 전화해서
사정사정을 하고 죄송하다고 빌어야되고(물론 내가 잘못한거 아님), 방송촬영도 도와줘야되고, 휴가 때도 병원전화 받아야되고,
뭔가 없으면 그것도 사 놓아야하고, 뭐가 잘못되면 다 뒤집어 써야되고, 맨날 혼나기만 해야되고, 난 상근이라 주말이 오프인데
오프때도 맘편히 쉬지도 못해야하고,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하고, 원무팀이랑 전화해서 싸우고, 주치의랑 전화해서 싸워야하고,
병동 간호사들이랑 전화해서 싸워야하고, 홍보책자의 모델이 되어야하고, 학회도 다녀야하고, 이 부서에 사람모자라면 거기가서 도와줘야하고,   등등
여기에 쓰기 구질구질한 것들 까지 왜 내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댓가도 없이 난 왜 스터디에 참여해야하는 것이며, 왜 내가 '밥은 먹고 하는거냐', '잘했냐' 따위의 최소한의 격려의 말도 못들으며
일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신규의 푸념일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말 한 마디도 그렇게 못 해주면서 잘 하길 바라는 건 뭔데?
한 개라도 차근차근 알려줬어? 누구는 처음 학교졸업하고 오자마자 척척 일 잘했어?
나는 자기들 기분 안 좋으면 다 받아줘야하고 내가 너네 때문에 기분 나쁘면 그냥 아무일도 아닌 척, 너넨 그냥 그런가부다
이러고 넘겨야 되? 난 뭐 감정도 없어? 그냥 너가 사회초년생이니까 넘겨 라는 식의 태도도 맘에 안들어.
그러니까 꿈과 희망을 갖고 온 신규들이 힘들다힘들다 징징거리면서 다 나가 떨어지는거지.
안 그래도 일도 힘든데 누구 하나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어.
다른 병동은 동기라도 있지. 나는 동기도 없이 혼자 끙끙대다가 밤마다 혼자 울고 찌질하게.
정말 내가 언제부터인지 그만둔다그만둔다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지
오랜만에 만난 학교 동기가 그러더라. '언니 그만둔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아직도 다녀? 언제 그만둬?'
나도 관두고 싶어 죽겠다.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는 것도 아니고.
며칠 전에 그만둔다고 폭탄선언했더니 갑자기 휴가 갔다오라고 난리 ㅡㅡ
결국 이틀 휴가받고 집에 내려왔더니 망할.
휴가받은 첫날부터 전화하고 난리ㅡㅡ 그것도 두 번이나ㅡㅡ
아니 내가 없으면 해결이 안 될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전화하냐고. 굳이 휴가간 사람한테 ㅡㅡ
망할 진짜.

3. 오라는 데 지금이라도 가고 싶음.
병원에 정도 싹 떨어지고. 더 이상 여기 있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오라는 데도 있는데 홀랑 가고 싶다. 
거기가면 지금보다 월급도 나을 거고 내 취미생활도 하면서 좀 숨통트이고 살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어딜가나 미친 인간들은 있기 마련이겠지만.
월급이 여기보다 많다. 쓸데 없는 일을 안 시킨다. 이 조건만으로도 충분히 지금은 만족할 것 같다.

4.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서 아가들 입양함.
진짜 원룸살면서 삶도 피폐해지고 내 안에 사랑도 더 이상 없어지는 것 같고
뭔가 키우고 싶은데 식물들이 지내기엔 둘 곳도 없고.
강아지를 키우기엔 집도 좁고 강아지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냥이들 데리고 오기로 결정하고!
아가냥이들 두 마리 입양!
첨 울 집 올 때 두 달이 채 안 된 아가들 데리고 왔었는데..
울 집에 온지 이제 한 달 정도 되어 가는 시점이고...
근데 훌쩍 커버렸어! 벌써!!!!! ㅠㅠㅠㅠㅠㅠ
크지말라구ㅠㅠㅠㅠㅠㅠㅠ 더 크지마ㅠㅠㅠㅠㅠ그냥 그 크기가 우리집 크기에도 딱 맞고 내 배위에서 자기에도 딱 맞아ㅠㅠ
크지마크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첨엔 밥도 잘 안 먹고 자꾸 냉장고 뒤로 숨고 해서 내가 싫은가ㅠㅠ밥은 왜 안먹지ㅠㅠ
이러고 아가들 걱정되서 울고 그랬는데
지금은 사료주면 겁나 폭풍흡입!!! 점프력도 날로 상승!!!
이제 책상 위에도 막 올라가ㅠㅠㅠㅠㅠ
잠깐 운동 갔다 온 사이에 싱크대에 있던, 깜빡하고 냉장고에 안 넣고 간 닭가슴살 캔을 다 먹었어!
아놔.. 이좌식들.... 
글구 밤에 잠을 왜케안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새 애들 때문에 내가 잠을 매일 못 잔다구ㅠㅠㅠㅠ
낮엔 잘자면서ㅠㅠㅠㅠ
아가들은 잘 때가 젤 예뽀ㅠㅜㅠㅠㅠ
근데 밤에 자라고ㅠㅠㅠㅠㅠ
캣릴렉스 사서 뿌려줘도 소용이없어ㅠㅠㅠㅠ

흑흑
어쨌든..
또 휴가 짤리고 오늘 저녁이나 낼 아침에 올라가게 생겼네ㅡㅡ
망할


6.13 첫출근

일기 겸 첫출근 후기를 쓰고 시푼데
졸려서 못쓰겟다 ㅋㅋㅋㅋㅋㅋㅋ
자야대..
낼써야지....

제발 내일은 내 방의 문제가 다 해결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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